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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16 10:45 조회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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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국제우주대회(IAC)서 ISS 퇴역후 활용방안 논의

미국의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는 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사설 우주정거장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1단계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호텔 모델을 연결해 사용하고 ISS가 퇴역한 이후 이를 분리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액시엄 스페이스 제공
2024년 현역에서 물러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활용 문제를 두고 각국 우주기관과 민간 기업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이달 13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 '상업화와 저궤도 미래 산업 혁신’ 세션에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민간 우주회사 ISS 향후 상업적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1998년부터 22년째 가동 중인 ISS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제작 당시 2020년까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2014년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ISS를 2024년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발표하면서 근무 기간이 4년 늘었다.

미국과 공동으로 ISS를 운영하는 러시아가 2017년 ISS의 운용 기간을 4년 더 늘려 2028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까지 ISS 예산 지원을 중단할 거라고 발표하면서 은퇴가 더 미뤄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ISS가 퇴역한 뒤에는 ‘폐기’와 ‘재활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폐기하려면 무인 우주선을 ISS에 도킹시켜 고도를 점차 낮추다가 대기권을 지나 점점 연소하며 미국 서부해역으로 추락시킬 확률이 높다.홀짝게임

재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모듈로 이뤄진 ISS를 분리해 다른 우주 정거장을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미국의 민간 우주 업체 엑시옴 스페이스가 ISS 은퇴 후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만들 계획을 세웠고, 러시아 역시 ISS가 2024년에 문을 닫을 경우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NASA가 ISS의 운용 기한을 늘리며 민간 우주 업체에게 상업적 우주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만큼 민간 업체들이 ISS를 활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독일의 항공우주 방위산업체 에어버스디펜스앤스페이스의 안드레아스 햄머 우주개발부장은 “ISS에서 연구할 공간을 확보하면 ISS의 하드웨어를 지구로 가지고 와 분석할 수 있어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우주 방사선이 하드웨어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품을 ISS에서 달로 저렴한 비용으로 운반할 수 있어 더 오랫동안 탐사할 수 있다”며 “NASA가 주도하는 달 탐사 계획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IAC는 코로나19 여파로 12~14일(현지시간) 3일간 온라인으로 열렸다. 13일에는 135개국에서 1만 3100명이 참가자 등록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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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미래인재, 꿈을 향한 T.I.P(Think, Insight, Practice)를 찾다!

‘과학기술 미래인재 컨퍼런스 2020’ 홈페이지 화면. KIRD 제공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원장 박귀찬)은 오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과학기술 미래인재 컨퍼런스 2020’ 공식 홈페이지를 16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는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디지털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KIRD는 과학기술인은 물론 국민 모두가 신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학습의 장을 마련하고자 본 행사를 기획했다.

‘과학기술 미래인재 컨퍼런스 2020’은 ‘꿈을 향한 T.I.P(Think, Insight, Practice)를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산·학·연 전문가들이 정책 혁신 방향을 논의하는 ‘미래인재포럼’과 청소년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미래인재 토크콘서트’ 로 구성되며, 총 3일간 진행된다.

1일차 미래인재포럼에서는 오바마 행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테런스 세즈노스키 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서고, 이어서 ‘포노사피엔스’ 저자로 친숙한 최재붕 교수와 교육혁신가로 정평이 난 켄 로스 미네르바 스쿨 아시아 총괄이사가 강연을 한다.

2~3일차 미래인재 토크콘서트에서는 최신 과학트렌드를 제시하고 변화를 전망하는 사회변혁 세션과 청소년들이 미래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미래진로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2일차 사회변혁 세션에서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와 로봇공학자 한재권 교수가, 미래진로 세션에서 방송인 타일러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연사로 각각 나선다.

3일차 사회변혁 세션에는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과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가, 미래진로 세션에는 이종범 웹툰 작가와 구글 조용민 팀장이 강연한다.

공식 행사에 앞서 홈페이지(https://hrst-conference.kr)를 통해 참가 신청, 연사 소개, 행사 개요, 프로그램 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질문을 신청한 자에 한해 ‘온라인 패널’ 기회가 주어지며, 패널로 선정된 분은 행사 당일 화상채팅을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사전질문은 홈페이지 내 소개된 연사별로 자유롭게 질문 가능하다.

KIRD 박귀찬 원장은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이때 의미 있는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과학과 국민을 이어주는 다양한 소통 플랫폼을 개발하여 과학인재 육성과 미래인재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전체 프로그램은 KIRD 공식 유튜브 채널(연구자 TV), 네이버 TV, 카카오 TV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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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길 목사 미셔널 처치를 꿈꾸라 <20> 미셔널 처치로 리포커싱

양춘길 목사와 성도들이 지난해 8월 미국 뉴저지주 필그림선교교회 티넥선교센터에서 ‘미셔널 여정’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교회가 미셔널 처치로 전환하려면 리포커싱(refocusing) 작업이 필요하다. 리포커싱은 다시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포커싱이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사진을 찍어도 원하는 장면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분명한 목적이 없이, 잘못된 목적을 갖고 산다면 오래 사는 것이 의미가 없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헛된 인생으로 끝나고 만다.

주변의 많은 교회처럼 우리 필그림교회(현 필그림선교교회)도 리포커싱이 필요했다. 1997년 개척 후 미주한인교회 중 대형교회로 성장했으나 주로 교인의 수평 이동에 의한 양적 성장이었다.

교회 자원은 점점 이미 믿은 성도를 위한 행사와 프로그램 개발·운영, 시설 확장·개선에 쓰이고 있었다. 개교회 성장은 이뤘으나 영혼구원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는 매우 부족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서 정체성을 재확립하면서 몇 가지 리포커싱 작업이 시작됐다.

첫째, 개 교회 중심에서 하나님의 나라 중심으로 리포커싱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오셨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그의 또 다른 몸인 교회를 통해 지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동일한 하나님의 미션을 위해 연합해야 한다. 필그림선교교회는 러브 뉴저지, 뉴저지 실버선교회 등의 선교적 연합운동을 지역의 다른 교회와 함께 추구하기 시작했다.


필그림선교교회 성도(왼쪽 두 번째)가 최근 뉴저지에서 음식을 건네며 네이버 플러스 러빙밀 노숙자 사역을 하는 모습.파워볼게임

둘째, 해외선교 중심에서 ‘여기서, 지금’(Here & Now)의 지역사회 선교를 위한 리포커싱이다. 우리가 사는 지역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제1선교지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지역사회 복음화에 우선순위를 뒀다. 이러한 리포커싱은 지금까지 한인 중심으로 해오던 섬김과 전도에서 지역 타민족에게 범위가 확장되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네이버 플러스, 맘스미션, 노숙자 사역, 히스패닉 선교, 다민족 전도와 예배 등을 통해 복음이 언어와 문화를 넘어 이웃에게 전파되는 미셔널 처치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셋째, 보내는 선교사에서 보냄 받은 선교사로 리포커싱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성도는 자신을 보내는 선교사로 여기며 선교에 참여했다. 소수의 가는 선교사를 파송하고, 기도와 물질적 후원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모두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보냄을 받았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마 28:19)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 등의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뿐 아니라 오늘 예수를 믿고 따르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말씀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우리가 다른 사람을 보내기 전에 우리 자신이 이미 주님의 보내심을 받은 것이다. 보냄 받은 선교사라는 리포커싱은 성도들이 자신의 삶에서 선교사적 삶의 거룩한 소명과 도전을 갖게 했다. 즉, 지금까지 선교 프로그램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근본적인 미셔널 라이프에 대한 인식과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때 맞춰 ‘CRM/NOVO’라는 미국 선교단체에서 ‘미셔널 여정’(Missional Pathway)이라는 4단계 과정의 프로그램을 내놨다. 필그림선교교회는 이를 도입해 성도들이 미셔널 라이프를 살도록, 교회가 미셔널 처치로 변화되도록 활용하기 시작했다.

4단계 과정 중 ‘일깨워라’(Awaken)와 ‘행동하라’(Activate)의 두 단계는 미셔널 라이프 워크숍이다. 1년 반 전에 시작했는데 미셔널 라이프 워크숍을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선교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 성도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소명을 다음과 같이 발견하고 실천한다. “어릴 때 남미에 이민을 가서 배운 스페인어를 사용해 히스패닉 이민자들과 축구를 하고 식사하면서 교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막노동하는 히스패닉 이민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줄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까워져 마음 문을 열면, 성령님의 인도에 따라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돕고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한 성도는 주님에게서 멀어진 사람들이 돌아오도록 섬기는 소명을 발견했다. “주변에 상처 입고 주님을 떠난 사람, 50대가 돼 주님으로부터 멀어진 삶을 후회하면서 기도해달라고 요청하는 친구들, 주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주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시며 포기하지 않고 계심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도록 돕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목적에 맞춰 사는 삶보다 더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삶은 없다. 미셔널 라이프를 살아가는 성도는 에베소서 2장 10절 말씀을 사랑하며 그 의미를 늘 되새긴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양춘길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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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에도 3건 적발…교사·학생 중징계
시험 전 '어디서 냈다' 적힌 종이 전달한 사례
23문항 중 20문항 출제한 교재제공도 적발해

[서울=뉴시스]지난 2018년 서울 강남구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열린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전 교무부장 A씨와 두 딸들에게서 압수한 압수물들이 놓여져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지난 2018년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에도 고등학교 학생이나 교사가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고사 시험지를 빼돌려 징계를 받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16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초·중·고 시험지 유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학교에서 지필고사 문제지를 빼돌린 사실이 적발된 사례가 15건이다. 이 중 3건은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 발생한 사례다.

김 의원실이 확인한 당국의 감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7월 전남의 한 공립 고교 한 교사 A씨는 영어 독해와 작문 과목 시험이 치러지기 전 한 학생에게 출제 문항 정보와 유사답안이 기재된 용지를 전달했다. 이 학생은 교사가 건네준 내용을 숙지하고 시험에 응시했다고 한다.

경북의 한 사립 일반고 기간제교사 B씨는 올해 8월 치러진 기말고사 사회·문화 과목을 출제하는 데 쓴 EBS 교재를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앞서 해당 과목 총 23문항 중 20문항을 건네준 EBS 교재 속 '실전 모의고사 3회(20문항)'에서 그대로 냈다고 한다.

A씨는 당국에서 중징계 요구를 받았으며 B씨는 계약이 해지됐다.

강원도 한 사립 특목고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초 사이에 학생 4명이 보관 중이던 심화영어 I, 수학 I, 확률과통계, 사회문화 시험지를 빼돌렸다 적발됐다. 이들 중 2명은 유출에 2년 연속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연속으로 가담한 학생 2명은 퇴학 처분이 내려졌으며 다른 2명은 출석이 정지됐다.

김 의원실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자료를 종합한 결과 시험지 유출 사고는 15건 중 사립학교에서 10건이 발생했다. 보관 단계에서 빼돌린 경우가 8건(53.3%), 출제 단계가 6건(40%), 인쇄 단계가 1건(6.6%)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숙명여고 사태 후 각 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을 강화하고 인쇄실과 시험지 관련 시설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추진했다. 올해 전국 고등학교 시험지 보관시설 99.2%에 CCTV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 6월 강원 한 특목고 시험지 유출의 경우 학생이 훔친 열쇠로 교무실에 침입해 시험지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며 "교사들이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을 무시하고 시험지와 문항정보표 출력물을 정해진 장소가 아닌 교무실 책상 서랍에 넣어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교육당국의 주기적인 실태점검과 학생·교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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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조수경 외 3인/아르테/208쪽/1만 1000원
팬데믹/김초엽 외 5인/문학과지성사/196쪽/1만 3000원

전 세계 인류를 유례없는 공포와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진단한 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설은 현실을 왜곡, 확장시킴으로써 더욱 다층적으로 드러내는 장르다. 서로가 서로의 숙주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존하는 세상에서, 10명의 작가들이 빚어낸 단편소설 앤솔러지 2권은 시대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한다.

아르테가 출간한 ‘쓰지 않을 이야기’는 보다 ‘지금, 여기’에 집중했다. 젊은 작가 네 명(조수경, 김유담, 박서련, 송지현)의 시선으로 전 세계를 뒤덮은 전염병이 보여 주는 사회의 모순을 고발한다.

조수경 작가의 소설 ‘그토록 푸른’은 코로나 시대, 가장 취약한 노동 현장의 얘기다. 여행사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31세 여성 주소영은 새벽배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손과 발끝에 감도는 푸른빛으로부터 시작되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 소영도 자신의 몸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하지만 냉동고에 들어가기 전, 문진표에는 번번이 ‘아니오’를 체크한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게 원룸 월세, 카드 이용 대금 명세서 같은 현실적인 고민들이기 때문이다. 위험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거짓을 택하는 노동자와 한 개인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팬데믹 시대 사회경제 시스템의 모습이 씁쓸하다.

책은 팬데믹과 ‘n번방 사건’ 같은 사회적 재난을 병치시켜 함께 보여 주기도 한다. 김유담 작가의 소설 ‘특별재난지역’의 주인공은 코로나 사태 초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던 경북 청도의 60대 여성 이남이다. 이남은 요양병원에 모신 아흔두 살 아버지를 통해 코로나19 재난을, 이혼한 아들이 맡긴 초등학생 손녀를 통해 미성년자 성착취라는 사회적 재난을 동시에 경험한다. 한 팔로는 아버지의 유골함을 부여잡고, 한 팔로는 손녀의 어깨를 감싼 이남에게서 환난 속에서도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문학과지성사가 펴낸 ‘팬데믹’은 SF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김초엽, 듀나, 정소연, 김이환, 배명훈, 이종산 SF 소설가 6인이 참여했다. ‘멸망’, ‘전염’, ’뉴 노멀’이라는 세 가지 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각 멸망의 순간에도 끝내 사랑하고 꿈꾸는 자들, 전염과 확진 속 계층별 생존 불평등 문제, 전염병이 물러가고 새로운 관습과 질서가 자리잡은 100여년 이후를 그린다.

그중 ‘뉴 노멀’ 장에 쓰인 배명훈 작가의 ‘차카타파의 열망으로’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소설은 발음하다 보면 침이 튀기 마련인 우리말의 거센소리와 된소리 일부가 없어진 22세기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비말로 감염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변화이리라는 게 쉽게 짐작이 간다. 격리실습 코스를 이수 중인 역사학과 대학원생 ‘나’는 ‘ㅊㅋㅌㅍ´을 자유자재로 말하고, 경기장에 침을 뱉는 2020년의 야구선수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작가는 ‘나’의 입을 빌려 팬데믹 속 2020년은 혐오가 재생산되던 시기이며, 바로 앞 시기와 아주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거리를 두는 시대임을 역설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던 2019년의 삶을 2020년에는 비위생적으로 여기고, 2021년에는 그보다 첨예한 기준이 생기는 식이다. 소설도 받침을 제외한 ‘ㅊㅋㅌㅍㄲㄸㅃㅆㅉ’이 모두 예사소리로 처리돼 읽을 때 독특한 재미를 준다.사다리게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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